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을 마친 5세대 준중형 SUV '디 올 뉴 투싼'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18일 경기 파주에서 국내 미디어 데이를 열어 신형 투싼을 공개했고, 10월 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열어 글로벌 시장에도 공식 선보였다. 오늘(10월 12일)에는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 시장 전용 모델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는 10월 중 공개될 예정이어서, 구매를 검토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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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4,700mm…6년 만에 커진 차체
이번 투싼의 가장 큰 변화는 차체 크기다. 전장은 60mm 늘어난 4,700mm, 전폭은 40mm 늘어난 1,905mm, 전고는 1,685mm, 휠베이스는 30mm 확대된 2,785mm다. 이에 따라 2열 머리 공간(헤드룸)은 29mm 늘어난 1,031mm를 확보했고, 2열 도어 개방 각도도 기존 73도에서 83도로 넓혀 아이 카시트 장착이나 어린이 승하차가 한결 수월해졌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을 두고 상위 차급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디자인은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따른다. 전면에는 건축 조명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형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를 배치해 기존 물결형 파라메트릭 주얼과는 확연히 다른 인상을 준다. 후면에는 3차원으로 돌출된 렌즈 형태의 '프리즘 리어 램프'를 적용해 점등 시 내부 패턴이 드러난다. 색상은 외장 8종(신규 5종 포함), 내장 4종(신규 3종 포함)으로 구성된다.
가솔린 193마력·8단 자동, 하이브리드 245마력·연비 17.4km/ℓ
국내에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들어온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3마력(기존 대비 13마력 상승), 최대토크 27.0kgf·m를 내며, 기존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대체해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km/ℓ를 기록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정차 중에도 시동을 끈 상태로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쓸 수 있는 전기차식 '스테이 모드',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감속 구간을 예측해 엑셀에서 발을 뗄 시점을 알려주는 '관성 주행 안내', 구동 모터로 차체의 상하·전후 움직임을 제어하는 'E-트랙션'이 더해졌다. 공기저항계수(Cd)도 기존 0.33에서 0.30으로 낮췄다. 북미 시장에는 가솔린·하이브리드에 더해 사륜구동과 높인 지상고 등 오프로드 특화 사양을 얹은 전용 모델 'XRT 프로'가 별도 운영된다.
"전 세계 수백만 가정이 투싼을 믿고 선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싼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역대 모든 투싼 중 최고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신차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브랜드 최초 '도어 언락 이중화'와 생성형 AI '글레오'
안전 설계 변화도 눈에 띈다. 대형 충돌로 주 배터리 전원이 차단돼도 백업 전원으로 도어 잠금 해제 기능을 유지하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는 현대차 브랜드 최초 기술로, 사고 직후 탑승자 자체 탈출이나 구조대 진입을 돕는다. 정차·저속 주행 중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잘못 밟으면 구동력을 제한하고 제동을 돕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는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주행 궤적을 기억해 후진 시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하는 '기억 후진 보조'는 동급 최초 적용이며, '서라운드 뷰 모니터'에 차체 아래 노면을 비추는 '그라운드 뷰'도 더해 커진 차체를 좁은 공간에서 다루기 쉽게 했다.
베이지 톤 시트에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얹은 신형 투싼 실내. 플로팅 구조 크래시패드로 개방감을 높였다. 디지털에서는 현대차 SUV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됐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차량 제어는 물론 정보 검색과 여행 일정 추천까지 수행하고,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외부 앱도 차량에 설치할 수 있다. 실내는 좌우 에어벤트를 잇는 수평선을 기준으로 크래시패드가 떠 있는 듯한 '플로팅 구조'로 설계됐고, 더블 D컷 스티어링 휠, 팜레스트 히든트레이,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으로 실용성도 보강했다.
가격은 아직 미발표…스포티지 추격전 재점화 주목
출고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10월 중 가격을 공개한 뒤 본격 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가격이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참고로 현행 4세대 투싼 가솔린 모던 2WD 트림 출고가는 2,844만 원 수준인데, 신형은 안전·편의 사양이 기본화되고 차체가 커진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의 의미도 크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투싼 국내 신차 등록은 2만 1,176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0% 줄어 9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형제 모델 기아 스포티지는 3만 1,994대를 등록하며 3위를 지켰다. 다만 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은 내년 이후 출시가 예상돼, 투싼이 약 1년간 '신차 효과'를 독점할 수 있는 구도다. 국내 판매 투싼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이 상반기 47.3%에 달한 만큼, 245마력 차세대 하이브리드의 상품성이 판매 회복을 좌우할 전망이다. 참고로 투싼은 지난해 출시 21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 현대차 SUV 최초 기록을 세웠다.
9월 18일 파주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된 디 올 뉴 투싼 라인업. 가격 발표와 함께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정리하면 6년 만의 완전변경을 거친 디 올 뉴 투싼은 ▲커진 차체와 실내 공간 ▲8단 자동변속기 가솔린과 245마력 차세대 하이브리드 ▲브랜드 최초·동급 최초 안전 기술 ▲생성형 AI 인포테인먼트, 이 네 가지 변화가 핵심이다. 가격 발표만 남은 상황에서, 발표 가격이 소비자의 진입장벽이 되느냐가 이번 신형의 흥행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