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서 "이 기업의 주가는 싼가, 비싼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주가가 비교될 기준점, 즉 기업가치가 필요하다. 기업가치평가는 이 기준점을 세우는 작업으로, 크게 두 관점으로 나뉜다. 하나는 기업이 지금 보유한 자산에서 가치를 찾는 보유자산 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에서 가치를 찾는 미래성장 평가다. 두 관점의 원리와 대표 지표, 장단점을 초보 투자자 눈높이에서 정리해 본다.

기업가치평가는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주가의 기준이 되는 가치를 찾는 작업이다 

기업가치평가의 두 축 — '지금 가진 것'과 '앞으로 벌 것'

기업가치평가 방법은 통상 자산가치 접근법, 수익가치 접근법, 상대가치 접근법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자산가치 접근법은 회사가 보유한 재산에서 가치를 찾는 방법이고, 수익가치 접근법은 미래에 발생할 이익과 현금흐름에서 가치를 찾는다. 상대가치 접근법은 비슷한 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싼지 비싼지를 가린다. 실무에서는 순자산가치평가(NAV)와 현금흐름할인(DCF) 같은 절대가치평가, 그리고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자산비율(PBR) 같은 상대가치평가로 묶어 설명하기도 한다. 초보 투자자라면 이 여러 방법을 '보유자산 평가'와 '미래성장 평가'라는 두 관점으로 나눠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보유자산 평가 — 재무상태표에서 가치를 찾는 방법

보유자산 평가는 기업이 가진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기업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방법이다. 자산 가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계산서에 기록된 값을 따르는 장부가치, 회사를 정리한다고 가정하고 자산을 되팔아 회수할 수 있는 값인 청산가치, 자산을 현재 시세로 다시 평가한 시가평가가치 등으로 나뉜다. 대표 지표는 순자산가치(NAV)이며, 주당순자산(BPS)과 주가를 비교하는 주가자산비율(PBR) 형태로 실전에 적용한다.

서류 더미 앞에서 계산기로 계산하는 회계 담당자의 손
재무제표와 계산기. 보유자산 평가는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기업가치의 기준으로 삼는다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이 그 기업을 순자산보다 싸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토지나 건물처럼 실체가 있는 자산을 많이 보유한 부동산·건설·해운 계열, 계열사 지분을 든 지주회사, 자기자본 규모가 큰 은행·보험사를 평가할 때 특히 유용하다. 자산 가치는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회수할 수 있는 최후의 가치라서, 주가가 무리하게 떨어질 때의 하한선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만 이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사가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의 힘이 반영되지 않고, 회계장부에 가격이 잡히지 않는 브랜드·기술·인력 같은 무형 자산이 빠진다. 장부에 기록된 자산 가격과 실제 시세가 크게 다른 경우도 많아, 재무제표에 적힌 자산의 실제 내용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미래성장 평가 —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오늘 가치로 바꾼다

미래성장 평가는 기업의 가치를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에서 찾는다. 대표적인 방법이 현금흐름할인평가(DCF)로, 앞으로 회사가 만들어낼 현금흐름을 예측한 뒤 일정한 할인율로 현재가치로 바꿔 모두 더해 기업가치를 계산한다. 성장 산업의 기업일수록 미래 현금흐름의 규모가 커지므로, 오늘의 재무제표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성장의 가치를 계산식에 담아낼 수 있다.

일반 투자자가 쓰기 쉬운 도구는 상대가치 지표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업종 내 비슷한 기업들과 견줘 해석한다.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은 미래 이익 증가를 미리 반영해 높은 PER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PER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저평가 주식은 아니며,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낮은 PER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성장 평가의 약점은 가정에 있다. 성장률과 할인율 추정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계산된 가치가 크게 흔들린다. 같은 기업을 놓고도 증권사마다 목표주가가 제각각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추정이 들어가는 만큼, 계산 결과를 정답처럼 받아들이기보다 여러 가정을 겹쳐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등락을 기록한 주가 봉(캔들) 차트 이미지
봉차트로 표현되는 주가 움직임. 미래성장 평가는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현재가치로 바꿔 기업가치를 계산한다 

두 평가 방식 한눈에 비교

구분 보유자산 평가 미래성장 평가
핵심 질문 지금 가진 재산의 값은 얼마인가 앞으로 벌 수익의 현재가치는 얼마인가
대표 지표 순자산가치(NAV), PBR, BPS 현금흐름할인(DCF), PER
유리한 기업 부동산·지주·금융 등 자산형 기업 기술·성장주 등 이익 성장형 기업
강점 계산이 객관적, 주가의 하한선 역할 성장 가능성을 가치에 반영
한계 미래 수익력·무형자산 반영 어려움 가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변동

표에서 드러나듯 두 방법은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기보다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는 관계다. 자산 평가는 안전판을, 미래성장 평가는 지렛대를 보여준다.

도심의 고층 사무용 건물들. 기업이 자산형인지 성장형인지에 따라 유리한 평가 지표가 달라진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실전 포인트

첫째, 하나의 지표만 고집하지 않는다. PBR과 PER, 그리고 미래현금흐름 관점에서 계산한 가치를 겹쳐 보면 기업의 모습이 선명해진다. 둘째, 업종마다 유리한 지표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한다. 은행·보험처럼 자기자본이 큰 기업에는 PBR이,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성장주에는 PER과 DCF 관점이 더 잘 맞는다. 셋째, 지표는 절대적인 매수·매도 신호가 아니라 추가 조사를 위한 기준점이다. 지표가 싸 보이면 시장이 저평가로 반영했을 만한 이유, 예컨대 실적 부진이나 부채 리스크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바람직하다.

결국 기업가치평가는 주가의 저울에 올릴 추를 만드는 작업이다. 보유자산 평가가 추의 최소치를 정해준다면, 미래성장 평가는 그 추를 얼마나 더 올릴지 가늠하게 해준다. 두 추를 함께 들어야 시세의 붕붕거림 속에서도 기업의 본질 가치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일반적인 투자 학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구체적인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