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시즌의 신호탄이 올 11월에 몰려 있다. 중화권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11월 11일에 열리고, 이어 미국발 대형 세일인 블랙프라이데이가 11월 27일(금)에 찾아온다.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해외 이커머스와 쿠팡·네이버 쇼핑 등 국내 플랫폼이 같은 시기에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는 만큼, 같은 상품을 두고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지불 금액과 기다림의 길이가 달라진다. 구매 전에 따져볼 비교 포인트를 정리했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일정이 다르다

광군제는 양력 11월 11일을 키워드 삼아 만든 중화권의 비공식 쇼핑 축제로,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을 내놓는 자리다. 통상 당일을 기점으로 1~2주간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11월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최대 80%까지 할인한 바 있다. 올해의 세일 일정과 할인 규모는 플랫폼 공지를 통해 순차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인 11월 27일 금요일이다. 다만 세일은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국내 쇼핑몰들은 11월 첫 주부터 자체 행사를 시작해 무신사는 11월 15일부터 25일까지, 쿠팡은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행사 기간을 잡는 등 11월 내내 할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브랜드별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니 원하는 상품이 있다면 쇼핑몰 공지를 미리 확인해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편이 좋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맞아 미국 시애틀 도심에 몰린 쇼핑객들 / 출처: Flickr(jbhthescots) / 라이선스: FREE

해외직구, 저렴하지만 확인할 것은 많다

직구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국내 정가보다 낮게 형성된 해외 가격에 세일이 겹치면 관세·부가세를 더해도 국내 구매가보다 저렴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면세 한도를 알아둬야 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개인이 자가 사용 목적으로 산 물품은 물품가격 150달러 이하(미국발은 200달러 이하)일 때 수입신고 없이 목록통관으로 관세·부가세가 면제된다. 한도를 넘으면 초과분이 아니라 전체 금액에 과세되고, 이때 과세가격에는 국제운임과 보험료까지 포함된다.

"물품가격 미화 150달러 이하(미국은 200달러 이하)는 목록통관 대상이며, 해당 금액 초과 시에는 수입신고 대상입니다" — 관세청 해외직구물품 예상세액 조회시스템 안내(관세청 홈페이지)

환율과 결제 수수료도 총액에 영향을 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환율이 오르면 같은 달러 표시 가격이라도 원화 결제 금액이 커진다. 카드사 해외결제 수수료가 붙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배송은 통상 1~2주 이상 걸리고, 반품이나 교환은 배송비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몰보다 절차가 까다롭다.

구매할 수 있는 품목에도 제한이 있다. 의약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은 허가나 신고 없이는 통관이 제한될 수 있고, 어린이용품과 전기·생활용품 가운데 안전인증 대상 품목은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부가 2024년 안전인증(KC)이 없는 80개 품목의 직구 금지를 추진했다가 반발로 철회한 바 있지만, 유해물질 논란 이후 직구 제품의 안전 관리는 계속 강화되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쇼핑객. 직구 시에는 환율과 카드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다 / 출처: PICRYL(퍼블릭 도메인) / 라이선스: FREE

국내 쇼핑몰, 빠른 배송과 반품이 강점

국내 플랫폼의 강점은 회전율이다. 주문 후 당일에서 이틀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고, 단순 변심 반품도 비교적 수월하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대형 오픈마켓과 브랜드몰이 쿠폰, 카드사 할인, 캐시백을 겹겹이 쌓아 내놓기 때문에 표면 할인율이 낮아 보여도 실결제 금액은 직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사례가 나온다. 정품 인증과 사후 관리가 중요한 가전·화장품·유아용품은 국내몰 구매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국내몰 세일은 브랜드와 카테고리마다 할인폭이 제각각이라 원하는 상품이 실제 최저가인지는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의 시즌 쇼핑 축제에서 누적 판매액 1조 원이 넘게 팔리기도 했다. 해외 플랫폼과 국내 플랫폼이 같은 시즌에 판을 벌이는 구도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쇼핑몰 곳곳에 내걸린 세일 안내판. 11월에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이 이어진다 / 출처: Flickr(artembali) / 라이선스: FREE

고르는 기준은 총구매비용

두 채널을 비교할 때는 상품가격만 보지 말고 총구매비용을 계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직구라면 상품가에 국제배송비와 환율, 카드 수수료를 더하고 면세 한도 초과 시 관세·부가세를 얹어야 한다. 국내몰이라면 쿠폰과 카드 할인을 차감한 실결제 금액이 기준이 된다.

비교 항목 해외직구 국내 쇼핑몰
가격 면세 한도 내 저렴, 초과 시 전체 금액에 관부가세 쿠폰·카드 할인 중첩 시 실결제가 하락
배송 통상 1~2주 이상 당일~이틀 내외
반품·A/S 절차 복잡, 비용 부담 비교적 수월, 정품 인증 편리
인증·통관 허가·안전인증 대상 품목 제한 안전인증을 마친 제품 위주
결제 달러 결제, 환율·수수료 영향 원화 결제

정리하면 가격이 절대적인 소모품이나 해외에서만 파는 제품은 면세 한도 안에서 직구를, 배송 속도와 반품, 인증이 중요한 가전·유아용품·의약외품류는 국내몰을 고르는 판단이 유효하다.

시즌 초가 곧 기회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는 시작 시점이 열흘 이상 차이 나므로, 광군제에서 산 품목의 가격을 블랙프라이데이 국내몰 가격과 다시 비교해 보는 이중 체크가 가능하다. 조기 세일이 늘어난 만큼 11월 초부터 원하는 상품의 일별 가격을 기록해뒀다가 최저가에 대응하는 전략이 도움이 된다. 일정과 할인율은 쇼핑몰 공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구매 직전에는 각 플랫폼의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