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지난 9월 21일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예년보다 이른 유행세에 대응해 어린이와 어르신의 접종 시작일을 앞당겼고, 이번 절기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대상 연령도 한 살 늘렸다. 10월 중순인 지금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학령기 어린이 모두가 접종 대상에 들어간 시기다.

이른 유행에 일정 앞당겨…어르신은 3~6일 빨라져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유행 상황과 향후 전망, 백신 수급 상황, 의학적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접종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와 의료단체·지자체 협의를 거친 결정이다.

당초 9월 28일로 예정됐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시작일은 9월 21일로 일주일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모든 어린이가 같은 날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어르신 일정도 3~6일 앞당겨졌다.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는 10월 12일, 65~69세는 10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령별 일정과 무관하게 10월 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접종할 수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백신이 공급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한다.

"이른 유행주의보 발령에 맞춰 백신 수급 여건과 가용 물량을 점검하고 전문가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하여 일정을 조정했다" -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질병관리청 보도참고자료)
독감 예방접종은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으로 꼽힌다. 출처: Flickr(CC)

대상자별 접종 시기와 지원 범위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대상자별 지원 기준과 접종 시작일은 다음과 같다.

접종 대상 지원 기준 접종 시작일
어린이 생후 6개월~14세(2012.1.1.~2026.8.31. 출생) 2026년 9월 21일
임신부 임신 주수와 무관(산모수첩 등으로 확인) 2026년 9월 21일
어르신 75세 이상 1951.12.31. 이전 출생 2026년 10월 6일
어르신 70~74세 1952.1.1.~1956.12.31. 출생 2026년 10월 12일
어르신 65~69세 1957.1.1.~1961.12.31. 출생 2026년 10월 15일
고위험군 면역저하자 등, 연령 무관·의료진 상담 후 2026년 10월 6일

지원 기간은 모든 대상자가 2026년 9월 2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 3천 개소다. 다만 접종 초기에는 의료기관마다 백신 보유 상황이 다를 수 있어,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방문하려는 기관의 접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독감 백신이 담긴 바이알과 주사기가 의료 트레이 위에 놓인 모습이번 절기 국가예방접종에는 세계보건기구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3가 백신이 사용된다. 출처: Pixnio(퍼블릭 도메인)

어린이 지원 연령 14세까지 확대

이번 절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어린이 무료 접종 대상이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생후 6개월~14세(2012년 1월 1일~2026년 8월 31일 출생)로 넓어진 점이다.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연령까지 국가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학령기 청소년을 통한 유행 확산을 막고 집단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과거 접종력이 없거나 1회만 접종한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는 2회 접종 대상이고, 그 외 어린이는 1회 접종 대상이다.

임신부는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다. 접종기관에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산모수첩이나 임신확인서 등 서류를 챙겨야 한다.

백신은 3가…수급은 예년보다 빠듯

이번 절기 접종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2026-2027절기 북반구 백신주가 모두 포함된 3가 백신이 사용된다. A형 두 종과 B형 한 종 등 권장주가 지난 절기와 비교해 모두 변경됐다.

새 균주의 배양과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낮아지면서 국내 전체 생산·수입 물량이 지난 절기보다 약 400만 도즈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용으로 약 1,233만 도즈를 확보했지만, 민간 접종 물량은 예년만큼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신 품질검사에 필요한 성분의 표준품 공급이 한 달가량 늦어지면서 생산·공급 일정도 영향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출하 승인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앞당기고 제조·수입사와 매주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가 고령 환자와 상담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계란 알레르기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 전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출처: Freerange Stock(무료 스톡)

접종 전 확인할 것과 접종 후 주의사항

접종기관을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이나 국민건강보험증 등으로, 임신부는 산모수첩 등으로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계란 성분에 민감한 경우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든 백신을 보유한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으며, 해당 기관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종 후에는 20~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을 관찰한 뒤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클리닉에서 접종을 준비하는 의료진과 접종 공간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출처: Flickr(CC)

유행은 이미 시작…고위험군은 조기 진료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유행 초기인 지난 36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이 뒤를 이었다. 학령기와 영유아 연령층에서 유행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의 60.0%를 차지해, 고령층의 중증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을 인플루엔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으면서 고위험군의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예방접종과 함께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주기적인 환기 같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고위험군은 이른 시일 안에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접종 일정과 대상 기준은 지자체와 의료기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관할 보건소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