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가을 무대로 변신했다. 10월 1일 개막한 행사는 27일 폐막을 이틀 앞두고 있다. 18만㎡ 규모의 숲 곳곳에는 시민과 작가, 학생, 기업의 손길로 조성된 51개의 정원이 들어섰다. 공원과 야외 정원 관람은 무료다.

40년 된 숲에 51개의 정원이 피어나다
매헌시민의숲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서울의 관문이던 양재 톨게이트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조성됐다. 공원 이름은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호 '매헌'에서 따왔다. 올해로 개원 40년을 맞은 이 숲이 이번 가을에는 '시민의 정원'을 주제로 한 정원문화 축제의 장이 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Seoul, Green Culture, 시민의 정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정원 4개, 시민정원 5개, 학생정원 5개 등 공모정원 14개와 자치구 정원사 정원 25개를 포함해 모두 51개의 정원이 조성됐다. 367명의 시민정원사가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과정에 참여했다.
"Seoul, Green Culture, 시민의 정원" —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매헌시민의숲 행사 주제
정원은 숲의 기존 수목과 지형을 살리는 방식으로 배치됐다. 소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나무가 우거진 기존 숲길 사이로 새로운 정원이 이어지기 때문에, 전시장을 도는 느낌보다 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에 가깝다. 40년 동안 자란 나무가 배경이 되면서 정원마다 빛과 그늘이 다르게 드리우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아이 손잡고 걷는 길, 가족 나들이 코스
매헌시민의숲은 원래부터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공원이다. 북측에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바닥분수, 어린이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반나절을 보내기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정원을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정원도슨트' 투어가 매일 오후 1시, 3시, 5시에 운영된다. 약 1시간 동안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과 식물에 담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전 신청이 우선이며 잔여석이 있으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직접 손을 쓰는 체험도 마련됐다. 시민정원사와 함께 화분과 테라리움을 만드는 가드닝 프로그램, 숲길을 걸으며 명상을 즐기는 '정원처방' 등이 운영됐다. 다만 가족 생태체험 '사계절 숲 속 놀이터'와 '정원에서 배우다'는 10월 24일로 일정을 마쳤고, 숲속극장의 야외 영화 상영도 24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폐막까지 남은 이틀은 정원 관람과 도슨트 투어, 자유 산책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 현실적이다.

서울시는 누리집에 추천 동선과 함께 무장애 동선 지도를 게시했다. 유모차를 끌거나 거동이 불편한 가족과 동행한다면 방문 전에 지도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공원이 넓은 만큼 아이의 체력에 맞춰 절반만 도는 코스로 나눠도 충분하다.
폐막까지 남은 이틀, 무엇을 봐야 할까
행사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남은 날짜는 26일 월요일과 27일 화요일 이틀이다. 박람회 프로그램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 평일이라 주말보다 붐비지 않아 정원을 천천히 살펴보기에는 오히려 유리하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운영 여부가 달라지므로, 방문 전 공식 누리집에서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원은 작가의 해석이 담긴 작품정원부터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정원, 자치구 정원사들이 가꾼 정원까지 성격이 다양하다. 같은 자리에서도 보는 방향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므로, 시간이 된다면 도슨트 투어에 한 번 참여한 뒤 다시 걸어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 행사 기간 | 2026년 10월 1일 ~ 10월 27일 |
|---|---|
| 장소 | 매헌시민의숲 (서울 서초구 매헌로 99) |
| 규모·주제 | 18만㎡ / Seoul, Green Culture, 시민의 정원 |
| 관람 시간 | 프로그램 기준 낮 12시 ~ 오후 7시 |
| 입장료 | 공원 및 야외 정원 관람 무료 |
| 지하철 |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매헌) 1·5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150m) |
| 버스 | 간선 140·400·405·421, 지선 0411·4432 등 '매헌시민의숲' 정류장 하차 |
| 주차 | 기념관 주차장 65면(09~22시), 매헌역 공영 46면, 동측 공영 143면. 10분당 500원, 1시간 3,000원 |
| 문의·안내 |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공식 누리집 / seoulgreen@seoul.go.kr |
주차 면수가 많지 않고 행사 기간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운영 시간과 요금, 프로그램 일정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누리집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행사가 끝나도 숲은 남는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새로운 정원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40년 동안 도시의 관문 역할을 하던 숲이 시민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정원문화의 무대로 쓰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정원 조성에 참여한 시민정원사들은 행사 이후에도 생활권 곳곳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폐막 뒤 매헌시민의숲은 다시 일상의 공원으로 돌아간다. 가을 단풍이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산책과 나들이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남은 이틀, 정원을 서둘러 훑기보다 숲길을 천천히 걷는 쪽이 이 가을에 어울리는 관람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