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AI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ego lite(이고 라이트)'와 '어사이드(Aside)'가 나란히 오르내린다. 둘 다 크로미움 기반 데스크톱 브라우저이고, 로그인해 둔 실제 사이트에서 AI가 클릭하고 입력하게 한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출발점은 정반대에 가깝다. 한쪽은 AI를 브라우저 안으로 들이고, 다른 쪽은 브라우저를 이미 쓰고 있는 AI에게 내준다.

어사이드 브라우저 홈 화면. 에이전트가 브라우저 안에서 로그인된 사이트를 직접 조작한다. 
AI가 사는 브라우저 vs AI에게 내주는 브라우저

어사이드는 자사를 "사람과 에이전트를 위해 다시 지은 브라우저"라고 소개한다. 브라우저 안에 자체 에이전트가 있어, 메일 확인이나 결제, 사내 대시보드 조회처럼 여러 단계가 필요한 작업을 로그인된 상태에서 처리한다. 별도 API 연동 대신 사람이 쓰는 웹사이트와 계정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개발사는 미국 법인 에트 유어 사이드로, 한국인 창업팀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고 와이 콤비네이터 F25 배치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은 올해 6월 공개됐다.

ego lite는 반대다. 자체 모델도, 자체 에이전트도 없다. 클로드 코드나 코드엑스, 커서처럼 이미 쓰는 에이전트 CLI에 브라우저를 붙여 주는 인프라에 가깝다. 개발사 시트로 랩스는 기존 도구들이 브라우저로 가는 '다리'에 불과해 로그인 상태가 온전히 넘어오지 않고 연결도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ego lite는 그 다리 역할을 브라우저가 직접 하도록 만든 결과물이다.

ego lite의 두 축: 스페이스와 코드 기반 자동화

첫째는 격리된 작업 공간인 '스페이스'다. 에이전트마다, 혹은 작업마다 별도 공간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자기 탭만 쓴다. 사용자가 보던 탭과 마우스 위치는 그대로다.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려도 서로의 탭을 빼앗지 않는다. 첫 실행 때 크롬 데이터를 가져오면 로그인, 쿠키, 확장 프로그램, 북마크가 그대로 넘어온다.

둘째는 자동화 방식이다. 페이지 조작 기능을 자바스크립트 함수로 노출해, 명령을 하나 실행하고 결과를 본 뒤 다음 명령을 내리는 왕복 대신 여러 단계를 한 번의 코드로 묶게 한다. 개발사는 이 설계가 복잡한 작업에서 속도와 토큰 비용을 함께 줄인다고 설명한다.

사람이 로그인한 세션을 에이전트가 이어받는 구조를 설명한 자료.

앱은 맥과 윈도우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고 리눅스는 로드맵에 있다. 깃허브 저장소는 4월 16일 공개돼 10월 23일 기준 별 1만9천 개를 넘겼고 MIT 라이선스로 배포된다. 다만 공개된 것은 스킬과 문서, 연동 계층이지 브라우저 전체 소스는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에이전트가 별도 스페이스에서 작업하는 동안 사용자는 자기 탭을 그대로 쓴다. / 출처: Toolin.ai 캡처(제품: Citro Labs) / 라이선스: 유료·저작권 있음

어사이드의 무기: 벤치마크 1위 주장과 '에이전트용 금고'

어사이드는 자사 결과 저장소를 통해 세 가지 벤치마크 선두를 주장한다. 온라인-마인드2웹 300개 과제 중 297개를 통과해 99.0%, 장기 과제 중심의 오디세이에서는 200개 중 151개를 완전히 끝내 75.5%(루브릭 평균 86.5%), 비유 벤치 V1에서는 93.0%다. 회사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브라우저 유즈를 앞선다고 강조한다.

또 하나는 비밀번호 관리자다. '어사이드 볼트'는 에이전트가 로그인 화면을 통과할 때 자격 증명 자체를 모델에 노출하지 않고 자동완성으로 처리한다. 필요한 권한만 골라 주고, 무엇을 언제 왜 썼는지 감사 로그로 남긴다. 방문 기록 기반 기억 기능은 기기 안에만 저장된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결제나 메시지 발송 같은 민감한 동작은 사람의 확인을 거치도록 설계됐다.

수치는 개발사가 직접 실행·채점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요금과 지원 범위

가장 큰 차이는 무엇에 돈을 내는가다. ego lite는 앱이 무료이고 모델 비용은 사용자가 이미 구독 중인 에이전트 쪽에서 발생한다. 어사이드는 앱을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자체 클라우드에서 작업을 돌릴 때 쓰는 크레딧이 유료다. 공식 요금 페이지 기준 무료는 월 500크레딧과 루틴 3개, 프로 월 20달러, 맥스 월 200달러다.

구분 ego lite 어사이드
성격 외부 에이전트용 브라우저 자체 에이전트 내장
비용 앱 무료, 모델 비용은 사용자 몫 무료 500크레딧 / 프로 20달러 / 맥스 200달러
지원 OS 맥·윈도우(리눅스 예정) 맥·윈도우
모델 쓰던 에이전트·모델 그대로 챗GPT·클로드 구독, API 키, 자체 크레딧

주의할 점이 있다. 챗GPT나 클로드 구독을 연결하면 모델 사용료가 따로 나가지 않는다는 설명이 널리 퍼져 있지만, 자체 크레딧을 쓰는 작업과 외부 구독은 별개로 계산된다. 어느 쪽으로 처리되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비용이 두 갈래로 새어 나갈 수 있다. 어사이드는 9월 14일 윈도우 버전을 냈고, 10월 14일에는 마크다운 지원 확대와 탭 전환 오류 수정을 담은 0.4.0을 배포했다.

과장과 위험을 걷어내고 봐야 할 것들

먼저 벤치마크의 성격이다. 어사이드의 1위 기록은 자사가 실행하고 채점한 결과이며, ego lite의 속도 우위도 개발사가 동일 에이전트·동일 모델 조건에서 31개 과제를 돌려 잰 값이다. 결과물을 공개한 점은 평가할 만하지만 독립 기관이 재현한 수치는 아니다.

다음은 보안이다. 두 제품 모두 실제 로그인 세션을 에이전트에 넘긴다. 웹페이지에 숨겨 둔 지시문을 AI가 명령으로 받아들이는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이 대표적 위험이다. 뉴스레터를 읽다가 엉뚱한 링크를 열거나 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자료 조사나 표 정리처럼 위험이 낮은 작업으로 정확도를 시험하고, 결제와 계정 변경, 대량 삭제, 메시지 발송은 사람이 확인하는 절차를 두는 편이 안전하다.

정보의 출처도 따져야 한다. 최근 이 제품들을 다룬 유튜브 영상과 커뮤니티 글에는 유료 광고 표시가 붙은 콘텐츠도 섞여 있다. 광고라는 사실이 문제는 아니지만, 우열을 다룬 영상이라면 후원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봇 탐지로 작업이 끊기는 문제도 남아 있다. 어사이드 공동창업자는 다음 업데이트에서 사이트가 에이전트를 봇으로 오인해 작업을 중단시키는 상황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 경쟁이 아니라 층이 다르다

두 제품을 같은 줄에 세우고 우열을 가르는 질문은 정확하지 않다. ego lite는 이미 에이전트를 쓰는 사람에게 브라우저라는 부품을 대고, 어사이드는 브라우저를 켜자마자 AI에게 일을 맡기고 싶은 사람에게 완성품을 준다.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팀에는 ego lite를, 설정 없이 메일과 사내 도구를 한 번에 처리하려는 실무자에게는 어사이드를 권한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ego lite의 리눅스 지원 시점, 어사이드 무료 크레딧이 실제 업무 한 건을 끝내기에 충분한지, 그리고 두 제품 공통의 숙제인 봇 탐지와 권한 관리가 얼마나 빨리 개선되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