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4시 30분부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사 발권 네트워크에 통신 장애가 발생해 출국 수속이 지연됐다. 오후 들어서는 중국 항공사 3곳이 사용하는 별도 발권 시스템까지 멈추면서 제1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앞이 긴 대기 행렬로 뒤덮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집계 기준으로 이날 공항 안에서 출국을 기다린 여객은 1,200명 수준이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 전경. 발권 시스템이 멈추면 카운터 처리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대기 행렬이 길어진다. / 출처: Public Domain Pictures / 라이선스: FREE새벽 4시 30분, 13개 항공사 통신 '간헐 단절'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30분쯤 항공권 발권 시스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제1여객터미널 소속 8개 항공사와 제2여객터미널 소속 5개 항공사 등 모두 13곳이 영향을 받았다. 이들 항공사에서는 통신이 끊겼다가 다시 붙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탑승권 발급과 수하물 위탁 작업이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공사는 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에어링크(ARINC)의 글로벌 통신망이 불안정해진 것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항과 항공사를 오가는 국제선 체크인 데이터가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서 현장 발권 속도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이 단계에서는 결항이나 출발 지연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오 넘어 中 3사 발권 중단…수기 체크인으로 전환
혼란은 오후에 한 차례 더 커졌다. 낮 12시쯤부터 제1여객터미널에 입주한 중국동방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발권 시스템 트래블스카이(TravelSky)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세 항공사의 일반 발권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다.
항공사들은 카운터에서 승객 정보를 직접 확인해 탑승권을 작성하는 수기 체크인 방식으로 수속을 이어갔다. 앞선 통신망 장애는 복구됐지만 항공사 자체 발권 시스템 문제가 남아 있던 탓에, 이날 오후까지 정상화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발권 업무가 중단된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출국장 보안검색 대기 구역에 몰린 승객들. 발권이 지연되면 보안검색과 출국 심사 대기까지 연쇄적으로 밀린다. / 출처: Pixnio / 라이선스: FREEH 카운터에서 L 카운터까지…바닥에 앉아 기다린 승객들
대기 행렬은 중국 항공사 카운터에 집중됐다. 동방항공 승객들의 줄이 H 카운터를 넘어 L 카운터 구역까지 이어졌고, 장시간 기다린 일부 여객은 바닥에 앉아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출국 시간이 임박한 승객들은 복구 시점을 두고 항공사 측에 문의하거나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환승 일정이 걸린 여행객의 피해도 뒤따랐다. 중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향하려던 승객들은 첫 구간이 밀리면 이후 연결편을 모두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을 걱정해야 했다. 항공권 발급이 늦어지면서 일부 항공편은 출발이 순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검색·안내 인력 50여명 긴급 투입
공항공사는 대기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출국장 보안검색 인력과 현장 안내 인력을 50여 명 늘려 배치했다. 법무부에도 출국 심사 인력을 더 투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사 관계자는 대기·지연 여객의 불편을 줄이는 데 현장 대응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에어링크 네트워크 장애는 이날 복구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 항공사 발권망 문제가 이어지면서 공항공사는 항공사별 장애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 이날 장애는 제1·2여객터미널 항공사 13곳의 발권 업무에 영향을 줬다. 이번 사태는 성격이 다른 두 장애가 겹친 결과로 정리된다. 항공사 공용 통신망인 에어링크 문제와 중국 항공사 전용 발권 시스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앞선 장애가 풀린 뒤에도 현장 혼잡이 이어졌다.
에어링크는 세계 각국 항공사와 공항이 체크인 정보와 운항 정보를 주고받는 데 쓰는 통신망이다. 이 망이 흔들리면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라도 해외 발권 데이터 처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2024년 7월에도 해외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국내 항공사 발권이 멈춰 수기 발권이 이뤄진 사례가 있다.
공항공사는 정확한 장애 경위와 항공편 지연 규모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항공사별 복구 상황에 따라 주말 출국 수속 혼잡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출국 예정이라면 확인할 것
| 실시간 운항·혼잡 정보 | 인천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www.airport.kr) 및 항공사 앱 |
|---|---|
| 공항 대표 문의 | 032-741-7700 / 고객센터 1577-2600 |
| 발권 지연 시 | 탑승권을 미리 발급받았더라도 수하물 위탁이 필요하면 카운터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 여유 있게 도착 |
| 환승 일정 | 연결편이 있는 경우 항공사 카운터에서 지연 확인증 발급 여부 문의 |
문의 전화와 운영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권 시스템 장애는 항공사별로 복구 속도가 달라, 같은 터미널에서도 카운터마다 대기 시간이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공항 안내 인력은 늘었지만 수기 체크인은 처리 속도에 한계가 있다. 중국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이라면 출발 시각보다 충분히 앞서 공항에 도착하고, 탑승구 변경과 지연 안내를 수시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