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 주도권을 가리는 중간선거 투표가 현지 시간 3일 치러지고 있다. 개표 결과가 나오는 내일(4일) 오전부터 시장은 결과가 코스피와 AI 관련주에 미칠 방향을 맞추려 한다. 어제 국내 증시는 장중 저점 5,616.50에서 고점 5,910.83까지 약 294포인트를 오르내린 뒤 전일 대비 2.24% 상승한 5,859.08로 마감하며 선거를 앞둔 변동성 확대 국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미국 중간선거 투표가 진행되는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오늘 투표…하원 435석과 상원 35석의 향배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36개 주의 주지사가 새로 선출된다. 관심은 상·하원 다수당의 향배에 집중돼 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18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유지 중이고, 상원은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 45석(민주당과 함께 움직이는 무소속 2석 포함)이다.
투표는 서울 시각 기준 내일 4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마감되며, 우편투표 개표 상황에 따라 일부 주의 집계는 더 걸릴 수 있다. 결과는 내년 1월 출범할 새 의회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좌우한다.
여론조사는 민주당 우세…트럼프 지지율은 30%대 최저권
주요 여론조사는 잇따라 민주당 우세를 가리켰다.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10월 12~19일)에서 응답자의 52%가 민주당 후보를, 41%가 공화당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CNN·SSRS 조사(10월 15~18일)에서도 민주당 49% 대 공화당 39%였다.
선거 전망 업체 DDHQ 분석(10월 22일)에 따르면 하원 다수당 확보 확률은 민주당 78%(예상 의석 236 대 199), 상원 승리 확률은 민주당 57%(51 대 49)이다. 쿡 정치 리포트는 알래스카·아이오와·캔자스·메인·미시간·오하이오·텍사스 등 7곳을 상원 경합주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4석이 승부처라고 봤다. 공화당이 4석을 모두 가져가면 50석 대 50석이 되지만 부통령의 결소권으로 상원 다수당을 지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판세에 무게를 얹는다. 두 조사에서 지지율은 36%와 32%로 역대 최저치였다. 1934년 이후 여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평균 27석 잃었고 의석을 늘린 경우는 23번 중 세 번뿐이다. 고물가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1929년식 대공황을 겪게 될 것"(트럼프 대통령, 중간선거 유세에서)
어제 코스피, 장중 294포인트 등락 끝에 2.24% 반등
지난주 금요일(10월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8% 하락한 5,730.74로 마감했다. 알파벳·인텔·아마존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이어지면서 AI 투자 수익성(ROI)과 현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2.86% 급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20% 폭락했다. 10월 한 달 나스닥 하락률은 5.30%였다.
선거를 앞두고 일중 등락폭이 커지는 국내 증시 어제 개장한 코스피는 밤사이 악재에도 저가 매수세와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 수출 호조가 맞물리며 빠르게 반등했다. 10월 수출액은 1,152억8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93.7%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564억4천만 달러로 259.4% 급증하면서 시장을 떠받쳤다. 삼성전자는 1.78%, SK하이닉스는 3.81% 상승으로 마감했고 기관은 1조2천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3.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등락의 크기다.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최고점 대비 30%대 하락한 상태다. 하루 일중 등락폭이 300포인트에 육박하는 것은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민감해졌다는 신호다.
시나리오 세 가지…역사적으로는 '선거 후 상승' 패턴
결과별 정책 구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레임덕 국면에 진입한다. 의회 견제가 강화되는 대신 추가 관세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와 정치 공방 리스크가 함께 작용한다. 둘째, 민주당이 하원만 가져오고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는 '분점' 구도는 정책 급변이 어려운 현상 유지 국면으로, 역사적으로 증시가 선호해 온 그리드락에 가깝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셋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키면 감세와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대신 관세 강화와 물가 재점화 우려가 남는다.
| 선거 결과 | 정책 구도 | 코스피·AI주 영향 |
|---|---|---|
| 민주당 상·하원 모두 탈환 | 트럼프 레임덕, 의회 견제 강화 | 관세 확대 저지 기대 vs 정치 공방 리스크 |
| 민주 하원 탈환 + 공화 상원 수성 | 분점, 현상 유지 그리드락 | 정책 급변 없음, 역사적 선호 국면 |
| 공화당 상·하원 모두 수성 | 행정부 정책 동력 유지 | 감세·규제 완화 지속 vs 관세·물가 부담 |
역사적 통계는 낙관적 패턴을 보여준다. 195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S&P500 지수는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고 평균 상승률은 14.8%에 달했다. 중간선거 해에는 연중 최대 낙폭이 18%대에 이르지만 9~10월 저점 이후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국내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있는 해 코스피는 10월과 11월에 각각 평균 2.0%, 4.7% 상승했다. 다만 금리 인상기였던 1978·1994·2018·2022년에는 이 패턴이 작동하지 않아 올해는 거시 환경 변수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주는 선거보다 실적과 ROI가 변수
AI 투자 수익성 논쟁이 커지는 반도체 시장 미국 AI주의 단기 흐름은 선거보다 실적과 투자 회수 가능성에 좌우된다. 10월 말 빅테크 실적 충격 이후 AI 캐펙스 확대 속도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면서 시장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심리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국내 증시도 같은 논리를 따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지수 비중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단기 등락은 미국 반도체주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 실물 수요는 견조한 편으로, 10월 반도체 수출 259.4% 급증이 이를 뒷받침한다. 선거가 끝나도 AI 캐펙스 전망과 빅테크 실적이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로 남고, 11월에는 미국 고용보고서 등 주요 지표와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개표 결과부터 시작되는 시장의 하루
선거 결과와 증시 방향이 교차하는 국면 / 출처: theQnews 내일(4일) 오전부터 개표 결과가 나오면 시장은 시나리오별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 통계는 '선거 후 상승' 패턴을 가리키지만, 최고치 대비 30%대 조정 상태에서 하루 300포인트 등락을 반복하는 지금은 방향 베팅보다 변동성 관리가 우선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AI주는 선거보다 실적과 수요 전망이 방향을 결정하므로 11월 실적 시즌과 연준 일정 주시가 필요하다.
